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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구석일상

어머니 생신에 있던 일 - 봄 나들이, 동생 일

by 석세상 2022. 4. 1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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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혼 전 쭈욱 살던 동네가 있었다. 지금은 부모님도 자식들이 다 독립해서 경기도로 이사하셨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이전에 살았던 곳으로 가고 싶어 하신다. 강남보다 덜 복잡하고 백화점, 마트, 병원 등 주변 환경이 그만한 곳이 없어서 더 그리워하시는 것 같다. 그리고 경기도로 이사 후에도 계속 점점 더 좋아지고 재개발 건물들도 늘어나 깨끗해지다 보니 훨씬 좋게 보이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. 나중에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꼭 다시 예전 살던 곳으로 집을 장만해드려야겠다.

 

오늘은 어머니 생신이라 말 안 듣는 동생이 어머니 생신일까 해서 가서 마지막으로 얘기해보기로 해서 갔다. 결혼하려고 2~3년 같이 살고 있는 여자애가 있는데 얘랑 결혼 안 하고 다른 사람이랑 바람이 나서 자기 인생 자기 마음대로 살겠다고 난리다. 가서 얘기를 해보니 남의 얘기는 들을 생각도 안 한다. 자기 논리대로 그것만 맞다고 우겨서 자기 논리대로 말해도 논리적으로 못 이기겠으면 대화가 안 된다고 한다. 그리고 애가 정말 버린 게 엄마고 아빠고 부모님한테 막 대드는 게 습관이 됐더라. 대들어서 싸가지 없이 대든다고 했다고 또 난리다. 아버지는 진작 마음에서 버린 것 같고 어머니도 이제 서서히 놓는 것 같다. 나도 오늘 가서 마지막으로 얘기한다는 심정으로 가서 하는 걸 보니 나도 이제 동생으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.

 

원래 결혼하기로 했던 사람에게도 이제 더 이상 대화가 안 통하니 설득하는 건 그만하기로 했다. 어머니랑 결혼 상대였던 아이랑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. 동생이 완전 정신적으로 이상해져서 논리도 없고, 대화도 자기중심적이고, 진심 미친놈이 다됐다. 자기 잘못한 얘기 하면 다른 사람은 안 그러냐 이런 소리나 하는 게 그런 생각으로 얘기하면 지는 아무한테도 뭐라 하면 안 되고 세상에 누구도 누구에게 아무런 충고나 지적 등을 하면 안 된다. 왜냐하면 잘못된 점을 얘기하면 자기가 잘못한 건 인정하고 다음 얘기를 해야 하는데 본인의 잘못한 얘기를 하면 누군 안그려냐고 하기 때문이다. 단 하나의 오점도 없이 순결한 사람이 아니면 얘기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. 이제는 안녕이다. 

 

화가 나서 너 결혼한다고 부모님이 도와준 돈 다 달라고 했지만 그냥 내가 홧김에 한 얘기가 아니고 진짜 아버지와 어머니와 다 한 얘기다. 원래 결혼하려던 애와 결혼할 거 아니면 다 내놓으라고 하셨다. 다만 어머니가 워낙 마음이 약하셔서 동생에게 그 얘기를 못했지만, 그 애와 결혼하라고 도와주신 거지 자기 마음대로 하라고 도와준 게 아니기 때문이다. 자기 마음대로 살려면 본인껄로 본인 능력만큼 그래야지 도움은 도움대로 받고 자기 하고 싶은 건 자기 마음대로 불륜인 계집애와 만나고 하라고 준 게 아니기 때문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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